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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의미를 찾는 한국 청년이 나아갈 길, 사회연대경제와 지속가능한 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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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로렌스 곽, 국제사회적경제협의체(Global Social Economy Forum, GSEF) 사무국장 

로렌스 곽은 국제사회적경제협의체(GSEF) 사무국장직을 맡고 있으며, 오랫동안 개발도상국의 인권과 사회 발전에 헌신해 왔다. GSEF는 지방 정부와 사회연대경제(Social and Solidarity Economy, SSE) 주체의 교류를 도모하는 국제 네트워크 역할을 하고 있으며, 지역 사회와 국가의 지속가능한 경제 개발을 위한 하나의 전략으로서 사회연대경제의 활성화와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해 말, 제119차 양성평등정책포럼을 계기로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내놓은 연구 결과가 한겨레신문에 실렸다. 많은 이가 주목한 충격적인 내용이었다. 연구에 따르면 한국 청년 여성 79.1%, 남성 72.1%가 한국을 떠나고 싶어 하며, 10명 중 8명은 한국을 ‘지옥’, 소위 ‘헬조선’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 우려되는 사실은 응답자 가운데 여성 29.8%, 남성 34.1%가 자신을 ‘루저’라 여긴다는 점이었다. 

많은 한국 청년에게 열심히 공부해서 명문 대학을 졸업하고 몸과 마음을 바쳐 일할 직장을 찾는 일종의 사회 계약이 이제 더는 통하지 않게 되었다. 국가통계포털(KOSIS)이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2016년 312개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된 조사에서 신입 사원 27.7%가 입사 후 1년 이내에 퇴사한 것으로 드러났다. 2014년 25%에 비해 상승한 수치다. 

코로나19가 발생하고 불안감이 깊어지면서 사회∙경제적 타격은 배가되었고, 취약 계층, 특히 청년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점점 더 많은 청년이 더 나은 사회를 만들고, 지속가능하고 환경친화적인 발전 모델을 추구하는 의미 있는 일자리를 열망하고 있다. 청년들이 이러한 가치를 토대로 하는 사회연대경제1에 주목하는 이유다. 한국 국내총생산(GDP)에서 사회연대경제가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낮지만(2016년 기준 3.6%)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또한 2016년 서울의 신규 일자리 가운데 6.9%(19,800개)가 사회연대경제 관련 기업 및 기관에서 창출되었다.  

 

지난 10년간 한국에는 수백 개의 사회적 기업이 설립됐다. 그중 다수는 청년들에 의해 설립되어 청년을 위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러한 청년 사회적 기업은 신기술 및 소셜 미디어 분야에서 역량을 발휘해 식량 낭비나 사회적 소외와 같은 사회∙환경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청년 사회적 기업 ‘동구밭’이 좋은 예를 보여준다. 비누를 생산하는 동구밭은 2014년 설립 이래 15명의 발달 장애인을 고용했으며, 그동안 단 한 명도 퇴사하지 않았다. 또 다른 사회적 기업인 공동체주택 플랫폼 '우주'는 형편이 어려운 청년들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주거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2012년 설립됐다. 2019년 기준 120개 셰어하우스에 530명의 청년이 입주해 있다. 

서울시는 청년들의 요구 사항과 잠재력을 명확하게 인식하여 사회연대경제 활동을 함께하고 지원하기 위한 다수의 이니셔티브를 구축했다. 그중 2013년에 창설된 ‘서울특별시 청년허브’는 청년들이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지식과 아이디어를 서로 활발하게 나눌 수 있도록 다양한 재정 지원과 교육 및 연구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개인적으로는 사회연대경제 분야에서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이니셔티브의 차별화된 가치는 불확실한 상황을 마주한 청년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고 각자의 속도에 맞춰 프로젝트를 설계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점점 더 많은 청년이 원하지 않는 삶에 대해 명확하게 인식하고 있지만, 아직도 상당수는 어느 방향으로 어떻게 나아가야 하는지 정확히 알지 못한다. 그래서 ‘괜찮아마을’2 프로젝트는 2016년부터 이삼십 대 청년들을 목포 도시재생사업 지역으로 불러 모았다. 주로 구직 활동에 지친 청년들이 마을로 모인다. 이곳에서는 목적 없이 시간을 보내고 휴식을 취할 수 있으며, 나누는 삶이 있다. 많은 청년이 이 마을에서 활력을 얻고 새로운 일을 시작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다. 

최근 몇 년간 전 세계 청년들은 21세기가 당면한 기후 변화와 환경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고자 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국 청년들도 이에 동참하고 있다. 물론 그 어느 곳보다 가부장적인 한국 사회에서 청년들이 이 문제와 관련해 기성세대의 생각을 당장 변화시키기는 어렵다. 그렇지만 지속가능발전목표(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SDGs)를 이루기 위해서는 사회 혁신의 원동력인 한국 청년들의 기여가 반드시 필요하다. 사회연대경제는 청년들의 기여야말로 이 목표 달성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증명한다.

코로나19로 인한 유례없는 위기는 다른 분야뿐만 아니라 사회연대경제 활동에도 걸림돌이 되고 있다. 사회연대경제 관련 기업 및 기관은 경제 회복 문제 외에도 현 상황에서 가장 많은 타격을 입은 계층을 돕기 위해 일선에서 애쓰고 있다. 지난 9월 초 프랑스는 경제 재건 정책의 일환으로 사회연대경제 활동에 12억 유로를 투입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반면 한국은 지원책이 지방 정부 차원에서만 마련되었으며 그마저도 미온적일 때가 있다. 따라서 사회연대경제의 당면 과제는 두 가지이다. 우선 한국에서 사회연대경제 모델이 성공적으로 운영되도록 해야 한다. 더불어 청년들의 참여를 극대화해 사회경제연대가 혁신의 주체가 될 수 있도록 장려해야 한다. GSEF는 이러한 목표를 갖고 한국을 넘어 해외에서도 적극적으로 본연의 역할을 다하고자 한다. 또한 GSEF 사무국은 멕시코시티에서 개최 예정인 GSEF2021포럼에 청년들의 활발한 참여를 끌어 내고자 한다. 아울러 향후 몇 달간 OECD, 멕시코 국립사회적경제연구소(INAES), 멕시코시티, 전 세계 GSEF 회원 및 파트너들과 해당 주제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사회연대경제(Social and Solidarity Economy, SSE)는 단일한 개념으로 정의되진 않지만, 일반적으로 명확한 사회적(많은 경우 친환경적인) 목적을 가지고 ‘협력, 연대, 윤리 의식, 민주적 자치’의 원칙으로 운영되는 다양한 조직과 기업이 재화나 서비스를 생산하는 것으로 통용된다. 프랑스에서는 2014년에 사회연대경제법이 제정되었다.

https://dontworryvillage.com/

더 많은 정보는 유엔 사회개발연구소가 발간한 서울의 지속가능발전목표 관련 보고서를 통해 얻을 수 있다. https://www.gsef-net.org/fr/node/26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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