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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레 아페르 112호] ESG 경영으로의 전환

[꼬레 아페르 112호] ESG 경영으로의 전환

세계 자본시장에서 지속가능 금융은 눈에 띄게 성장했다.

2022년 11월 이집트에서 열리는 제 27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7)를 앞둔 가운데 기후 위기는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올 여름 유럽에서는 폭염과 강수량 부족으로 인한 가뭄과 물 부족 현상으로 많은 사람이 피해를 입었다. 반면 파키스탄에서는 대규모 홍수로 1,200명 이상이 숨졌고 국토의 3분의 1이 물에 잠겼다.

한국에서도 지난 8월 서울 및 수도권 지역에 80년 만에 기록적 폭우가 내려 13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들 중 일부는 집의 절반이 지면 아래에 위치한 반지하에 거주하고 있던 것으로 나타났다. 반지하는 평단의 호평을 받은 영화를 통해 전 세계에 알려진 한국의 주거 형태이다. 이번 침수 사태는 소득 불평 등과 같은 한국의 사회 문제가 수면 위로 드러나는 계기가 되었다.

이처럼 기후 위기가 우리의 삶을 위협하고 사회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는 때에 환경·사회· 지배구조(ESG) 기준에 대한 기업과 투자자의 관심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2015년 체결된 파리협정(Paris Agreement)은 2050년까지 탄소 순 배출량 ‘0’ 달성을 목표로 채택했으며 같은 해 국제연합(UN)은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17개를 발표했다. 이 두 가지 주요 의제를 중심으로 전 세계 국가들은 ESG 아젠다 실천에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

2020년 유럽연합(EU)은 2030년까지 유럽 내 탄소 배출량을 55% 감축하는 중간 목표와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최종목표로 삼은 ‘유럽 그린딜(European Green Deal)’을 발표했다. 이와 마찬가지로 한국도 ‘그린뉴딜(Green New Deal)’을 발표하며 발 빠르게 대응했다.

전 세계 국가의 참여에 힘입어 기업과 투자자 도 ESG 요소를 주요 전략으로 삼으며 탄소중립 목표에 동참하고 있다. 이 같은 맥락에서 금융 분야는 탄소중립 실현을 촉진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2021년 세계 자본시장에서 지속가능금융은 눈에 띄게 성장했다. 환경친화적 프로젝트에 투자할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발행되는 녹색 채권(Green Bond)이 큰 인기를 끌었으며 지속가능대출 또한 금융 시장 내 주요 상품으로 부상했다.

지속가능채권(Sustainability Bond) 발행액은 2021년 처음으로 1조 달러를 달성했다. 이 는 2015년 대비 20배 증가한 수치이며 세계 채권 시장 규모의 10%를 차지한다. 지속가능연계대출(Sustainability-linked loan)은 전년 대비 300% 올라 7,000억 달러를 돌파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Bloomberg Intelligence)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ESG 자산은 2022년 41조 달러, 2025년 50조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현재 운용 중인 전 세계 자산 총액의 3분의 1에 해당한다. 지속가능금융이 급격히 성장하는 전환의 시대에 BNP 파리바와 같은 금융기관의 역할이 중요해진 것이다.이를 위해 금융기관은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BNP 파리바는 환경 오염의 주범인 석탄이나 비전통 에너지 자원인 셰일가스 등을 주축 사업으로 삼는 기업에 금융 지원을 중단하기로 했다. 또한 2020년부터 2025년까지 석유 탐사 및 석유 생산 사업에 대한 익스포저를 25% 줄이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금융기관은 화석연료 사용에 대응하는 이러한 정책을 펼치는 동시에 탈탄소 사회를 지향 하는 사업 및 고객사에 투자가 이어지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해 최근 BNP 파리바는 한국 고객사의 흥미로운 프로젝트에 동참했다. 현대 자동차와 스위스 수소 에너지 기업의 합작 법인 '현대 하이드로젠 모빌리티(Hyundai Hydrogen Mobility)'의 첫 수소전기차 프로 젝트를 위한 자금 조달에 참여한 것이다. 현대자동차는 BNP 파리바의 리스 상품을 이용해 세계 최초로 수소전기 대형트럭을 공급할 수 있었다. 이처럼 금융은 가치사슬 전반에 걸쳐 요구되는 해결책을 제공함으로써 저탄소 경제 전환 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BNP 파리바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로 ESG 경영에서 환경(E)외에도 사회(S) 분야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음을 실감하고 있다. 실제로 사회적 연결감은 비상사태 대응 및 지역사회 연대 강화에 필수적 요소로 작용하며 서민층의 주택 마련, 소외 지역 내 학교와 병원 건립, 깨끗한 식수 제공 증대에도 크게 기여한다.

이제 보다 많은 기업들이 긍정적인 사회적 결과 도출을 목표로 코로나19 팬데믹 대응을 위한 사회적 채권(Social Bond)을 발행하고 있다. 일례로 한국주택금융공사는 BNP 파리바와의 협력을 통해 발행한 사회적 채권으로 자금을 조달해 저소득층·중산층의 내 집 마련을 위한 주택담보대출을 제공한 바 있다.

한편 ESG 경영에서 환경(E), 사회(S) 분야와 마찬가지로 지배구조(G)의 중요성도 부각되고 있다. 바람직한 지배구조를 갖춘 기업은 좋은 기업 평판과 직원들의 높은 업무 참여도 및 생산성을 자랑한다. 건강한 지배구조는 직장 내 단체행동이 가능한 환경을 만들어 직원 모두가 존중받는 느낌을 갖게 해 줄 것이다.

각 기업은 지배구조(G) 분야의 목표 달성을 위해 기업 내 여성 임원의 비율을 확대하고 다양성과 포용성을 증진할 필요가 있다. 이제는 견고한 ESG 경영 전략을 갖춘 기업만이 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한 성장을 실현할 수 있을 것이다. 금융 기업들은 ESG 경영으로의 전환을 촉진하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함으로써 미래세대가 지속가능경제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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