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커머스, 한국적 예외

1990년대 인터넷의 등장과 함께 B2B, B2C, C2C, C2B, 더 나 아가 C2A와 B2A1까지, 거래의 형태를 막론하고 온라인 거래의 수많은 가능성이 열렸다.

1990년대 인터넷의 등장과 함께 B2B, B2C, C2C, C2B, 더 나 아가 C2A와 B2A1까지, 거래의 형태를 막론하고 온라인 거래의 수많은 가능성이 열렸다. 이커머스(전자상거래)는 초창기부터 거래 및 유통 경 로 관리, 고객 서비스에 수많은 이점을 제공했다. 거래 속도를 높이고 중간 유통 단계를 최소화하며, 상품 디자인과 같은 주요 공정에 고객이 참여하는 등 고객과 기업 간의 인터페이스를 확장해 나가고 있다.

이커머스는 또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산업 간, 국가 간 장벽을 낮추어 업종에 상관없이 틈새시장을 노리는 모든 플레이어에 대기업과 동등한 기회의 장을 마련해주었다.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2에 따르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2020 년 전 세계 소매 판매 중 온라인 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이 16%에서 19% 로 증가했다. 이런 증가세는 일부 국가에서 특히 두드러진다. 한국의 경 우 2020년 온라인 매출 규모가 17,9%로 성장하여 1,106억 달러에 달하며 독일(6위-968억 6,000만 달러)과 프랑스(7위-738억 달러)를 앞질렀다. 중국은 2020년 2조 2,969억 5,000만 달러의 막대한 거래액을 기록 하며 미국(7,945억 달러)을 제치고 세계 최대의 온라인 소매 시장으로 자리 잡았다3.

«이커머스는 전체 소매 판매의 29%를 차지하여 한국이 세계 2위를 기록.»

- 올리비에 무루, 아지앙스 대표이사 및 공동창업자

프랑스 전자상거래협회(FEVAD)는 꼬레아페르와의 인터뷰를 통해 “봉쇄 기간 동안 온라인 상품 매출 규모는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온라인 판매는 오프라인 매장의 손실을 상쇄하는 역할을 했다. 2020년 프랑스 온라인 매장 운영 기업의 매출은 53% 증가했으며, 배달 및‘Click&Collect’(온라인 선주문 후 현장 수령 시스템)와 드라이브 서 비스(온라인 주문 후 매장에서 차량으로 수령하는 시스템)의 이용자 수 가 급격히 오른 봉쇄 기간에는 무려 100% 증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한국의 경우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2020년 국내 이커머스의 규모는 약 1,041억 달러를 기록했다. 국내 기업의 디지털 혁신 전문 기업 인 아지앙스의 대표이사 이자 공동 설립자인 올리비에 무루는 “한국 의 전자상거래 규모는 세계 5위이며 전자상거래가 전체 구매 채널 중 소매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9%로서 52.1%를 기록한 중국에 이 어 세계 2위를 차지했고, 이후 미국(15%), 프랑스(11.2%)가 각각 3위와 4위를 차지했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이러한 폭발적인 성장의 배경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전자상거래 시장의 비약적 성장은 일부 업계와 주요 온라인 쇼핑 플랫폼들만 성장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2020년 양극화 성장이 두드러졌던 한국이 바로 그러한 경우다. 지난해 한국 은 식품업계(2020년 연간 온라인쇼핑 거래액 25조 9,000억 원, 2020 년 12월 온라인쇼핑 거래액 전년 동월 대비 73% 증가)가 이커머스 시 장에서 호황을 누렸고, 가전(25조 5,000억 원, 54% 증가)과 음식 서비 스(17조 3,000억 원, 109% 증가)도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한 국 이커머스 시장의 주축이었던 패션 및 화장품 업계의 성장 폭은 6% 에 그쳐 총 거래액 45조 5,000억 원을 기록했고, 여행 및 교통서비스 거래액은 8조 2,000억 원으로 70% 대폭 하락했다4.

« 대형 플랫폼을 이용하지 않더라도 3달러 이하의 매우 저렴한 비용으로 전국 어디든 3일 이내에 소비 자에게 상품을 배송할 수 있다.»

FEVAD는 “프랑 스의 경우 뷰티·헬스케어(52% 증가)와 일용소비재(42% 증가)가 가 장 높은 오름세를 보였고, 테크놀로지(34% 증가)와 가구·홈 인테리어 (24% 증가)가 그 뒤를 잇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 이커머스 시장은 국내 플레이어들이 점유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아지앙스의 대표이사 겸 공동창업자는 “한국 소비자들은 쿠팡, 네이 버, 카카오, 지마켓 등 자국 플랫폼에서 제품을 구매하는 것을 선호하 기 때문에 서구 기업의 경우 자체 플랫폼을 통한 판매가 어렵다”고 설 명했다. 따라서 소규모 판매자들에게는 자체 웹사이트나 애플리케이션보다 한국의 이커머스 플랫폼을 선택하도록 권하고 있다. 플랫폼마다 판매 수량과 품질 기준이 다르다 보니 어려움도 따른다. 그럼에 도 경쟁력 높은 원활한 물류 시스템 덕분에 소규모 판매자가 대형 플 랫폼을 이용하지 않더라도 3달러 이하의 매우 저렴한 비용으로 전국 어디든 3일 이내에 소비자에게 상품을 배송할 수 있다. 아마존이 거 대한 자체 물류시스템으로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미국과 같은 시장 과의 가장 큰 차이점이 바로 여기서 드러난다.

이러한 한국적 예외는 모든 분야에 걸쳐 나타난다. 쇼핑 시 이용하는디바이스와 결제 방식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현재 한국에서는 온라 인 쇼핑의 71%가 휴대폰과 태블릿으로 이루어지는 반면, 프랑스의 경 우 25%에 불과하다. 한국은 거래의 무형화가 가장 앞선 국가들 중 하 나이기도 하다. 2020년에는 일평균 거래액이 6억 2,400만 달러를 기 록해 전자결제 이용이 33% 증가했다. 은행들은 모바일 앱카드 서비스 를 시작했으며, 삼성(삼성페이)뿐 아니라 여러 기업(네이버페이, 카카 오페이, 토스 등)이 두 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했다. 해당 서비스들은 애 플페이, 페이팔, 구글페이와 같은 글로벌 결제 시스템들보다 이용도가 높다. 암호화폐 시장 역시 순항을 이어 나가면서 2021년 1월부터 4월 사이 거래액 440조 원을 달성해 2020년 규모(350조 원)를 넘어섰다.

기존 상거래와 신기술을 기반으로 한 전자상거래의 통합, 그리고 빅데이터가 주도하는 ‘마켓 4.0’ 시대에 한국은 리더십을 발휘하는 동시에 균형 잡힌 성장모델을 지향한다. 정부는 2021년 3월 소매업 분야의 디 지털 혁신 전략을 발표했다. 2022년부터 300만 개 이상의 제품을 대 상으로 표준화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드론·로봇 배송 서비스를 시작하겠다는 계획이다. 주목표는 스타트업과 중소기업들이 대형 플 랫폼을 거치지 않고도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여 이미 세계 표 준이 된 한국 이커머스 서비스의 효율성과 접근성을 제고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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