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프랑코포니 경제

한국은 2016년 국제프랑코포니기구(OIF)에 참관국 자격으 로 가입했다. 이를 통해 한국은 전 세계 회원국과의 언어 및 문화 교류, 즉 프랑스어의 공유와 더불어 경제 교류 또한 활발히 이어 오고 있다. 공통어의 사용은 경제 관계에서 유리하게 작용하며, 역으로 경제 관계 의 발전은 공통어의 활성화에 기여한다. 또한 새로운 국제 경제 협력 관계를 구축하는 과정이나 기업의 국제화 전략에 있어서도 지리적 요 인보다 문화적 요인이 점점 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프랑스 어는 프랑코포니 경제에서 단순히 매개 언어의 역할에만 국한되지 않 고, 일련의 패러다임을 통해 고유의 비즈니스 문화를 구축해 프랑스어 권 내 호혜적 경제 관계를 수립할 수 있도록 한다. 한국에게 프랑코포 니 경제는 프랑스어권 국가들과의 지속적인 교류를 강화하는 경제적 현실이자, 자국 경제에 더욱 활력을 불어넣고 세계 경제에서 선도적인 지위를 굳힐 수 있는 기회이다.

 

 

 

 

문화적 요인과 경제 협력

경제 이론에 따르면, 여러 국가 간 공통어 사용은 상호 교류와 각국의 경제 성장을 증진하는 반면, 언어 장벽은 국제 무역의 중대한 걸림돌로 작용한다. 프랑스어권의 무역 동향을 분석해 보면, 프랑스어권 국가 간 상호 호혜적인 무역 관계가 유지되고 있다는 사실이 잘 드러난다. 영토 논리를 뛰어넘어 문화 논리로 나아가는 것은 기본적 동향으로, 문화적 가치를 중심으로 경제적 교류·협력·통합 지역의 개념이 재고되고 있 다. 반면 지리적 요인의 중요성은 작아지고 있다. 운송과 물류비용이 지 속적으로 감소하고, 정보와 아이디어가 온라인상에서 실시간으로 공유 되어 전 세계에서 일어나는 일을 잘 알 수 있게 된 덕분이다. 또한 지식 경제 안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교류와 문화상품은 물론, 국제 교류에서 차지하는 위상이 커지고 있는 고부가가치 상품에 있어서 지리적 요인은 부차적으로 밀려나고 있다. 경제적 관점에 서 언어권 혹은 문화권을 조성하려는 전 세계 의 다양한 이니셔티브는 이러한 역동성을 방 증한다. 브릭스(BRICS) 5개국이 정기적으로 정상급 회의를 개최하고 공동 금융기관을 창 설하여 조직화하는 것은 영토 논리보다는 워 싱턴 합의에 반하는 가치를 중심으로 한 문화 적 논리에 속한다. 브라질은 포르투갈어 사용 국 공동체(CPLP)를 통해 아프리카 내 포르투 갈어권 국가와의 경제 관계를 돈독히 하고 있 다. 마찬가지로 스페인어권이나 아랍어권에서 도 비슷한 경향이 나타나고 있으며, 이슬람 금 융과 관련 금융기관들의 가파른 성장도 같은 맥락에서 해석할 수 있다.

 

 

비즈니스 언어, 프랑스어

특히 프랑스어는 파트너십과 비즈니스 계약 체결에 유리한 고유의 언어적 특징을 가지 고 있다. 가장 큰 장점은 명확성이다. 무역 혹 은 외교 협상에서 중의성은 복잡한 상황을 초 래하거나 간혹 엄청난 재정적 손실을 가져오 기도 한다. 프랑스어에 담긴 비즈니스 문화나 사고 체계는 협상 중 양자 간 이해를 용이하 게 할 뿐 아니라 양측의 입장 및 기대 차이를 조율해 합의를 끌어내는 데 기여한다. 예를 들어, 프랑스어권의 사법 체계는 판례 중심의 보통법과는 달리 성문법을 통해 특히 일정 수 준의 법적 안정성을 보장하는 대륙법에 기반 하고 있다. 이러한 개념적 틀은 비즈니스 계 약의 협상 단계에서 매우 구체적인 결과로 나 타난다. 실제로 대륙법상 계약은 일반적으로 더 개괄적인 반면, 영미법상 계약은 발생 가 능한 모든 경우를 포괄하는 데 더 중점을 둔 다. 따라서 각 계약 당사자가 체결할 계약의 역할, 세부 수준 및 기간, 이에 따른 최종 작성 비용에 대해 매우 상이한 입장을 보이는 경우 협상이 복잡해질 수 있다.

 

 

프랑코포니 경제 속 한국

최근 몇 년 동안 한국과 기타 프랑스어권 국 가 간 경제 교류가 더욱 활성화되었다. 88개 의 OIF 회원국과 정부는 한국에서 중요한 위 치를 점하고 있다. 2021년 1월 1일 기준, 한국 에 거주하는 OIF 회원국 국민은 48만 명으로, 한국 내 체류 외국인 가운데 24%(2011년 1월 1일 기준 15%)를 차지한다. 특히 프랑스인 커 뮤니티는 한국 내 유럽연합 커뮤니티 중 가장 큰 규모로, 한국 거주 프랑스인은 4천 8백 명(2021년 3월 31일 기준)에 달한다. 역으로 한 국도 프랑스어권에서 탄탄한 인적 네트워크 를 구축하여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2020년 1월 1일 기준, OIF 회원국에 거주하는 한국인 및 한국계 인구는 57만 명으로 추산되 며, 이는 전체 재외한국인의 7.6%에 해당한 다. 다시 말해 총 백만 명 이상이 한국과 프랑 코포니 경제와의 관계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국제 무역 측면에서 보면, 한국과 OIF 회원국 들 간 상품무역 규모는 2020년 1천 8백억 달 러에 달했다. 이는 한국의 동년 총 수출입 금 액의 18%(2011년 기준 13%)에 해당한다. 아 프리카 시장에서는 한국 기업들이 대규모 인 프라 건설 사업을 추진했다. 삼성 중공업의 경우 프랑스 에너지 기업 토탈(Total)로부터 수주한 세계 최대 규모의 에지나 FPSO(부유 식 원유 생산·저장·하역 설비)를 2018년 나이 지리아에 건조했다. 같은 해에 KT는 아프리 카 최초로 르완다에 4G LTE 전국망을 구축 한 바 있다.

 

 

 

더 깊은 협력 관계 확립의 기회

한국과 OIF 회원국들과의 경제 관계는 주요 한 전략적 이익을 가져다준다. 첫 번째로, 프랑스어권은 인구학적 역동성 측면에서 매우 유리하다. 오늘날 프랑스어는 3억 명(전 세계 인구의 4%)이 사용하는 국제적인 언어로, 세 계에서 다섯 번째로 많이 쓰인다. 유네스코는 2050년까지 프랑스어 사용 인구가 7억 명(전 세계 인구의 8%)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 다. 따라서 프랑스어권은 대규모 인프라 건설 사업과 마찬가지로 한국 수출 부문의 거대 시 장으로 성장하고 있다. 두 번째로, 프랑스어 권은 석유, 가스, 광물 등 천연자원이 풍부하 다. 실제로 한국의 대아프리카 외국인직접투 자(FDI)도 주로 광업 부문에 집중되어 있다. 마지막으로, 프랑스어권은 기술 혁신의 중심 지이다. 프랑스어권 아프리카 지역에서는 다 양한 이니셔티브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고, 캐 나다 퀘벡은 비디오 게임 산업 분야의 글로벌 리더 중 하나이며, 프랑스 역시 네이버 그룹 과 삼성전자의 연구·개발 활동을 위한 핵심 거점으로 선정되었다. 2020년 프랑스와 캐나 다가 창립 회원국으로 참여한 세계 최초의 인 공지능에 대한 글로벌 파트너십(GPAI) 협의 체는 프랑코포니 경제가 책임성 있고 윤리적 인 원칙에 입각한 전략적 혁신을 도모하는 데 우선순위를 두고 있음을 잘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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