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성과 재미: 우리가 테크 스타트업으로부터 배울 수 있는H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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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우, 로버트 월터스 코리아 AI & Data 팀 매니저.

김선우, 로버트 월터스 코리아 AI & Data 팀 매니저. 로버트 월터스 코리아 AI & Data 팀은 국내유일 AI와 Data engineer 전문 리쿠르팅 팀이다.

교육테크 회사 매스프레소에서는 토마토 이모지가 직원들간의 친목과 문화를 상징한다. 코로나 이후 몸은 멀지만 마음은가깝다는 징표인 샘이다.

코로나 이후 우리는 여러방면으로 테크에 의존한다. 클라우드 기반의 협업 툴 없이는 일을 할 수 없으며, 쉼을 위해서나 재미를 위해서도 게임이나 소셜미디어를 찾는다. 우리는 화면으로 완성품만 보지만, 그 뒤에는 끊임없는 혁신과 창의성으로 제품들을 만들어내는 테크 회사들의 노력이 있다. 테크 회사들은 그들의 조직에도 혁신과 창의성을 통하여 인재를 영입하고 유지하고 있다.

빠르게 성장하는 테크회사의 인재를 영입하는 테크 헤드헌터인 나는, 코로나 이후에 생긴 새로운 HR 문제를 당면한 리더들과 그들의 해결책을 관찰하였다. 그 중 세명의 HR 매니저들과 지난 한해 인재 채용과 유지방법, 그리고 거기에서 파생되는 창의성과 재미에 대하여 인터뷰 하였다.

사회적 거리두기 후 가장 영향을 많이 받은 HR 분야는 채용과 온보딩으로 의견이 모였다. 거리두기 전에도 테크 스타트업들은 대부분 재택근무 옵션이 있었기때문에  기존 직원들은 무리 없이 거리두기에 적응 할 수 있었다. 문제는 새로운 직원들이었다. 거리두기 단계에 따라 회사를 방문하지 않은 채 채용이 되었던 것이다.

거리두기 중에는 감정적 유대관계를 쌓기 어렵다. 의료테크 회사 루닛의 신창호 인사담당자는 매주 면대면으로 진행하던 신규입사자 교육이 그립다고 했다. "저희는 의료전문가와 테크전문가가 함께하는 조직이기때문에, 첫 출근날 직원들의 다양함을 경험 할 수 있었어요. 의료나 연구쪽에서 오시는 직원분들은 정장에 넥타이까지 메고 오시는 반면, 개발자분들은 청바지에 후드차림이 흔했으니까요." 직원들을 직접 만나면서 그 주의 교육을 당사자들에게 맞추어서 진행 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거리두기 중에는 상호작용 없이 매주 똑같은 교육을 화상으로 반복하다보니 차라리 녹화를 하는 편이 낳을 것같다고 하였다.

앨리스헬스는 비대면 퍼스널 트레이닝 플랫폼을 만든다. 김대성 인사담당자는 거리두기가 채용과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직원수가 총 11명인 작은 조직에서는 개발팀도 2명으로, 개발 뿐 아니라 채용까지 한팀에서 소화해야 한다. 면접관이 2명 뿐이니 하루종일 이어지는 면대면 면접때문에 개발에 집중하지 못하는 현상까지 발생했다고 한다. 그러나 요즘 같은 테크 인재 전쟁에 큰 낭비였다. 그러나 요즈음 실무면접을 비대면으로 진행하다보니, 실무진들이 조금 더 편하게 면접에 참여 할 수 있어 면접에 대한 시간적 부담이 감소하였다고 한다.

반면에 인재유지의 측면에서는 비대면 면접의 편리성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코로나로 형성된 고립감도 이직에 작용을 하는 것 같아요." 루닛의 신창호 인사담당자님이 말했다. 거리두기로 인해서 면접관 뿐만 아니라 면접자도 따로 연차소진 없이 면접에 참여할 수 있는 것 이다. “최근 퇴사자는 당일날 통보를 주셔서 놀랐어요.” 앨리스헬스의 김대성 매니저가 말했다. 출근중이었다면 관리가 가능했던 부분이 거리두기 때문에 어려워진 것 이다. 출근했더라면 분위기 등을 살피고 힘들어하는 직원이 있다면 먼저 다가갈 수 있는데, 얼굴을 본지 오래다보니 급작스러운 퇴사를 예측하기 힘들다는 것 이다.

그렇다면 이런 테크회사들은 조직문제를 어떻게 해결할까? 그들의 해결책에는 두가지 테마가 있었다. 첫째는 면대면 상호작용을 모방하는 체계를 세우는 것, 두번째는 창의성과 재미를 부르는 아이디어 였다.

매스프레소의 정문수 인사담당자는 IM이라고 줄여 말하는 반복미팅 (Iteration Meeting)을 손꼽았다. IM을 통하여 조직간 자각을 높이고 팀 멤버와 매니저 사이의 이해도를 높이는 것 이다. 매주 30분간 매니저와 직원간의 미팅을 통하여 자유주제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다. 직원의 요청에 따라 커리어 고민 상담 시간이 될 수 있고, 업무에 대한 피드백을 받을 수 도 있다. IM은 코로나전부터 진행하였지만 거리두기 중 더욱 빛을 발했다.

루닛의 비대면 송년회는 정성과 기발한 아이디어가 만나 꾸며낸 성공적인 사내 이벤트였다. "처음에는 멘붕이었어요," 매년 화려한 파티장소대관과 DJ까지 영입하던 송년회를 어떻게 비대면으로 재현할까 고민이 많았다고 한다. 인사팀이 고안한 결과는 재치발랄한 비디오 콘텐츠로 꾸며진 라이브 방송이 었다. 최근 인기있는 예능프로그램 "유퀴즈 온더블락"을 패러디한 "루퀴즈 온더블락"에서는 직원들과 평소에 하지 못했던 재미있는 이야기 꽃을 피웠다. 한직원의 킬리만자로산을 등반한 여행이야기부터 공동창업자의 콜라사랑까지, 스트리밍 내내 루닛의 단체톡방은 열띈 응원의 메세지로 가득 찼다.

매스프레소에서는 한 직원이 토마토를 너무 좋아하는 사실이 예전부터 사내에서 유명하여 사내 슬랙채널에서 직원들끼리 토마토 이모티콘을  자주 사용하였다고 한다. 그래서 개발자들이 슬랙채널  "토마토봇"을 만들어 직원간 소소한 고마움을 토마토 이모티콘으로 표현하게 된 것이다. 사소하게 들릴 수 있지만, 매스프레소만의 개성으로 직원간의 끈끈한 문화를 만들어 낸 좋은 예이다.

끝으로, 한국의 테크 스타트업들에게 응원의 마음을 전한다. 밤을 지새우는 연구와 노력; 특유의 섬세함과 통찰력을 가지고 여러 분야에서 우리 사회에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처럼 다양한 조직과 함께 호흡하며 경험 할 수 있는 것은 테크 리쿠르터로서의 특권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우리 산업의 성장 속도에 매 순간마다 영감을 받고 이에 감사하다.

이 짜릿한 과정에서의 창의성과 재미를 부디 잊지 마시기를!

소개된 회사에 대한 추가 정보는 하기 링크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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