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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레 아페르 111] 특집인터뷰 : 플뢰르 펠르랭

[Translate to Coréen:] [Corée Affaire] La grande interview : Fleur Pellerin

꼬레아페르는 코렐리아 캐피탈의 창립자이자 대표인 플뢰르 펠르랭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올랑드 정부에서 여러 차례 장관을 지낸 그는 프랑스 기술 분야에 대한 경험을 바탕으로 디지털 대격변의 영향에 대한 생각을 공유해 주었다.

 

‘라 프렌치 테크’의 잇따른 성공에 관해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특히 계속되는 유니콘 기업 배출과 기록적인 투자 유치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다른 혁신 허브와 마찬가지로 ‘라 프렌치 테크’의 성공 역시 여러 요인 이 결합된 결과입니다. 우선 창업가의 자질과 야망을 꼽을 수 있겠고, 여기에 과거 프랑수아 올랑드 정부에서 실시한 지원 정책도 한몫 했 습니다. 제가 2012년부터 2014년까지 장관으로 재직한 부처(중소기업 혁신디지털경제부)에서 주도한 창업 및 투자 장려 정책들이죠.

2021년 ‘라 프렌치 테크‘는 전년의 약 2배에 해당하는 100억 유로 이상의 투자금을 유치하며 규모를 키웠습니다. 앞서 언급한 국가 지원 정책은 프랑스 공공투자은행이 2013년 출범 이래 리스크가 큰 프로젝 트를 지원하고 관련 분야의 투자 안정화를 위한 조정 역할을 수행하면서 구체화되었죠. 프랑스는 이렇게 기술 격차를 줄여 가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당시 기술 격차 해소가 프랑스의 국가 경제 주권을 지키기 위한 최우선 과제라고 생각했습니다. 넓은 관점에서 ‘라 프렌치 테크’의 성공은 유럽 시장에서 벤처캐피털과 그로스캐피털과 같은 자산군에 대한 투자가 활력을 띠는 것과도 맞물려 있습니다.

 

신생 유니콘 기업들이 10억 유로 이상의 시가총액을 달성하려면 대개 해외 시장 진출이 필요하며, 따라서 성장 후기 단계(late-stage) 투자나 그로스캐피털 투자를 유치해야 합니다. 2021년 기준 유럽 벤처캐 피털의 70%가 성장 후기 단계 투자였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벤처기업은 성장 후기 단계에서 재정적 어려움을 겪습니다. 특히 프랑스에서 두드러지는 현상이죠. 코렐리아캐피탈이 유럽 전체를 대상으로 한 스타트업 투자로 포지셔닝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이 분야에 관심을 보이는 미국 크로스 오버 펀드도 갈수록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 모든 상황이 프랑스 스타트업 성장의 원동력이 되고 있습니다. 머지않아 프랑스에도 ‘데카콘’ 기업이 탄생하리라 생각합니다.

 

미래 유니콘 기업을 육성하고자 2016년에 코렐리아캐피탈을 세우셨습니다. 현재 사업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요?

첫 번째로 네이버가 참여한 K펀드1을 결성해 드비알레(오디오), 볼트 (모빌리티), 렛저(가상화폐)에 투자했고, 지금도 네이버와 협업해 K펀드2 펀드라이징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 펀딩으로 SaaS 플랫폼인 시냅스 메디신에 투자할 수 있었습 니다. 인공지능을 활용해 의사가 올바른 약을 처방하면 약사가 이를 전달하고 환자가 복용하도록 돕는 플랫폼이지요. 약물상호작용으로 발생하는 부작용을 줄여 생명을 구하는 시냅스 메디신이 일본에서 성장하는 데 동참해 기쁩니다. 한국에도 곧 진출할 수 있겠지요.

 

그런 맥락에서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 스타트업이 아시아 시장에 진출 하도록 투자하고 계시지요. 프랑스 스타트업의 특이점이 있나요? 그렇다면 아시아·태평양 시장에서 이 기업들이 가지는 강점이 무엇인지 알고 싶습니다.

프랑스 입장에서 명품 산업은 해외 시장을 공략하는 주 무기입니다. 이는 아시아, 특히 프랑스의 노하우와 라이프스타일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한국과 일본에서 더욱 빛을 발하지요. 저희가 투자하는 명품 기업들은 자연히 아시아 시장에서 성장을 꿈꿉니다. 드비알레의 상품들은 고급 첨단 기술과 함께 ‘메이드 인 프랑스’ 제품 특유의 심미적 특징을 보여 줍니다. 드비알레가 현재 수익의 절반 이상을 아시아 시장에서 얻는 것도 놀랍지 않지요. 이와 마찬가지로 중고 명품 시장에서 자리를 잡은 베스티에르 콜렉티브 또한 대표적인 프랑스 스타트업입니다. 순환 비즈니스 모델을 도입해 비콥 인증을 받은 베스티에르 콜렉티브는 생산성을 높이면서도 환경친화적이고자 노력하는 프랑스 기업들의 강세를 잘 보여 줍니다. 아시아에서도 세를 넓혀가고 있으며 홍콩과 싱가포르 지사에 이어 한국과 일본 지사 런칭을 앞두고 있습니다.

 

프랑스와 유럽의 핀테크 또한 아시아에서 호조를 보입니다. 저희가 투자하는 기업 가운데 암호화폐 거래 보안 솔루션을 제공하는 업체인 렛저가 갈수록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블록체인 서 비스 제공 업체인 비트퓨리도 한국과 일본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전체 인구의 10%가 이미 암호화폐 투자에 뛰어든 한국은 이들 기업에 있어 핵심 시장입니다.

 

현재 메타버스나 NFT같은 대규모 디지털 전환 열풍이 한국과 프랑스에서 그 어느 때보다도 뜨겁습니다. 한순간의 거품일까요? 아니면 패러다임의 변화로 이어질까요?

네이버(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 보유) 등의 기업과 함께 더욱 확장될 것입니다.

 

게임에 익숙한 사람들에게 메타버스는 그렇게 낯선 개념이 아닙니다. 포트나이트와 월드오브워크래프트, 세컨드라이프 등으로 이미 메타 버스를 접한 경험이 있지요. 예전에 저도 세컨드라이프에서 아바타를 만든 적이 있답니다. 이러한 게임을 3D로 즐기고 그 안에서 블록체인으로 안전하게 가상자산을 거래하게 되면서 판도가 바뀌고 있습니다. 유저 간 상호작용이 더 고도화되고 NFT는 새로운 디지털 경제를 창 출하고 있습니다. 

 

물론 메타버스가 인간의 상호작용을 전부 대체하지는 않겠지만, 모든 산업 분야가 메타버스가 제공하는 무한한 창조의 가능성을 눈여겨보고 있다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메타버스의 성공은 메타버스 간의 상호운용성 개발이나 VR 헬멧의 보편화, 아바타의 성능 및 환경 개선과 같은 기술적 과제를 우리가 얼마나 해결할 수 있는지에 달려있습니다.

 

메타버스는 모든 디지털 혁신을 통합한 ‘미래 인터넷’이라는 얘기가 있습니다. 대표님이 생각하는 메타버스의 정의는 무엇일까요? 또 메타버스를 기반으로 한 플랫폼들이 우리의 일상생활 및 수요, 생산, 상호작용 방식에 실질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요?

메타버스는 가상 현실과 소셜 네트워크를 융합한 것으로, 사람들과 교류하고 쇼핑을 하는 등 다양한 디지털 경험을 할 수 있는 아바타 세계입니다. 이처럼 메타버스는 더 많은 대중에게 주요 상품, 서비스, 경험을 제공할 것입니다. ‘미래 인터넷’ 또는 ‘웹 3.0’은 블록체인의 요소들을 적용해 이용자에게 자율성을 돌려주며 샌드박스, 디센트럴랜드 등과 같은 새로운 메타버스를 탄생시켰습니다. 이용자는 ‘탈중앙화된 시 스템’ 덕분에 디지털 자산을 소유하고 데이터를 통제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메타버스 운영에도 참여할 수 있게 되었지요. 

 

메타버스는 소비자와 기업 모두에게 새로운 디지털 경험을 선사할 것입니다. 예를 들어, 현실에서 볼 수 없는 특수 효과가 더해진 가상 콘서트를 세계 어디서든 저렴한 비용으로 즐길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같은 맥락에서 발렌시아가나 구찌 등 럭셔리 브랜드들은 이미 메타버스에서 가상 매장을 오픈해 디지털·실물 상품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디지털 혁신 모델로 자주 언급되고 있습니다. 게다가 한국 정부는 메타버스 세계 시장 점유율 5위를 달성하기 위한 전략을 발표했는데요, 프랑스는 어떤가요?

한국의 경제 발전 의지는 참으로 놀랍습니다. 한국 문화 콘텐츠(한류) 수출 정책, 초고속 인터넷 보급 그리고 최근 문재인 정부가 내놓은 수소경제 이행 계획 등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실제로 한국은 공익과 사익 의 타협점을 찾아 무서울 정도로 효과적인 경제 정책을 세우는 능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한국이 메타버스 시장 내에서 창의적이고 뛰어난 기술을 갖춘 주요 허브가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한편 프랑스 정부는 메타버스에 관한 전략을 발표하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프랑스 스타트업의 동향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이 더 흥미로울 것 같습니다. 프로덕션 스튜디오 양성, 우수한 게임·애니메이션 산업, 재능이 풍부하고 웹 3.0 코딩이 가능한 엔지니어와 개발자들 덕분에 관련 스타트업 기업들의 잠재력은 매우 큽니다. 프랑스 게임 산업은 유럽에 서 가장 활성화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50억 유로에 달하는 매출액을 기록하며 전 세계 선두를 달리고 있기도 합니다.

 

코렐리아캐피탈의 투자를 받고 있는 스타트업 중 메타버스, NFT, 블록체인과 관련한 신기술 분야가 차지하는 비중은 어떻게 되는지요?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신다면요?

코렐리아캐피탈은 이러한 신기술에 늘 관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렛저와 비트퓨리에 투자해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분야의 전문성을 발전시켰지요. 렛저는 현재 NFT 보안 기술 분야에서 손꼽히는 기업이 되 었습니다. 그리고 최근 펜디와의 콜라보처럼 양질의 협업을 진행하고 여러 아티스트가 선택한 상품이 홍보 효과를 누리며 진정한 라이프스 타일 브랜드로 자리매김했습니다. 또 저희는 게임 산업에 큰 관심이 있어 두 회사에 투자하기도 했습니다. 따라서 저희는 이 두 분야를 융합한 스타트업들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습니다.

 

마지막 질문입니다. 디지털 시대에서 가치의 개념은 변화할까요?

그렇습니다. 디지털 시대 이전의 가치란 곧 ‘희소성’을 의미했어요. 디지털 기술이 발전하면서 ‘공유’가 가장 중요한 가치가 되었지요. 그렇지만 현재로서는 일부 플랫폼만이 이 가치를 독점하고 있습니다. 앞으 로는 웹 3.0과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더 많은 공유 플랫폼이 생겨날 것으로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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